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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그래픽 디자이너_얀 치홀트(2)

by big, dream, re, start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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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의 특징

치홀트에게 있어 신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히 형태로서의 미학적인 문제만이 아닌 시대정신이 반영된 사회적, 윤리적 문제였다. 그 원리의 기본 개념은 텍스트의 성격과 기능으로부터 시각적 형태를 끌어내는 데에 있으며 약 7가지의 특징으로 구분하여 설명 할 수 있다.

 

SABON 서체

1) 기능적인 타이포그래피

치홀트의 디자인 목적은 가장 솔직한 방법에 의한 기능적인 디자인이었다. 그는 모든 타이포그래피 작업의 목적은 가장 짧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뉴 타이포그래피라고 명명되어졌고, 치홀트의 저서를 소개한 책자에서 설명되었다. 뉴 타이포그래피는 전달의 기능에 중점을 두었고, 합리적인 디자인이 되도록 장식은 배제되었다.

 

2) 장식이 배제된 타이포그래피

그는 기능적인 디자인은 장식을 배제한다.”라고.” 했다. 장식을 하고자 하는 욕구는 순수한 형상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원시적인 본능이다. 신 타이포그래피는 순수한 형상을 지향하였고, 엄격한 의미에서 여러 종류의 줄 역시 장식으로 보았으며 기하학적 장식 역시 배제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3) 비대칭 타이포그래피

그는 비대칭은 기능적 디자인의 율동적 표현이라고 하였다. 그는 비대칭이 이루는 타이포그래피의 형태는 대칭의 그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보았으며, 비대칭의 원리는 신 타이포그래피에 무한히 변형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장한다고 하였다. 비대칭의 이러한 생동감, 다양성, 융통성은 모던 라이프의 표현으로 지향하였다. 그러나 불안한 비대칭 화면과 혼돈스러운 구성을 피하고 비대칭 속에서도 균형과 질서를 항상 추구해야 한다.

 

4) 강한 대비의 타이포그래피

치홀트는 효과적인 화면을 구성할 때 강한 대비의 원리를 이용하였다. 형태의 의미는 그것과 대비되는 것에 의해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대비를 이루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크고/작음, 밝고/어두운, 수평의/수직의, 각진/둥근, 부드러운/거친, 닫힌/열린, 채색의/무채색의 등의 방법이 있다. 활자의 무게와 크기의 대비는 대비가 작은 것보다 큰 것이 효과적이며 한 화면에 사용하는 글자의 크기는 세 가지에서 다섯 가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모든 대비는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5) 여백을 살리는 타이포그래피

신 타이포그래피는 배경을 의도적으로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이것은 활자 영역 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흰 여백 또한 동등한 형태의 요소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많은 신 타이포그래피 작품의 강력한 효과는 넓은 흰색의 여백이 주는 효과가 크다. 흰색은 회색이나 검정보다 강력하다. 여백을 통한 강한 대비는 신 타이포그래피 형태의 가장 강력한 특징이다.

 

6) 의미있는 색의 사용

신 타이포그래피에서 색은 논리적, 기능적으로 사용된다. 치홀트는 화면의 강한 효과를 위해 진출색인 빨강을 다른 색보다 선호하였다. 빨강의 생동감은 당시 시대정신과 상응하기도 하고, 신 타이포그래피가 이미 갖고 있는 강렬한 흑백의 대비가 빨강의 첨가로 극명해지기 때문이다. 신 타이포그래피에서는 활자의 검은색과 함께 순수한 빨강, 노랑, 파란색을 선호하지만 다른 색 들을 제외하는 것은 아니다.

 

7) 산 세리프 서체만의 사용

순수함과 명확함이라는 요구를 만족시키는 서체는 어떤 종류의 장식도 더해지지 않고 기하학적으로 기본의 꼴을 보여주는 산세리프 그로테스크 서체가 유일하다. 또한 신 타이포그래피의 글꼴은 개인적 특성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어야 한다. 디자이너의 개성이 반영된 서체라든지, 궁가의 이미지를 풍기는 서체 등은 신타이포그래피에 맞지 않는 서체이다. 오직 산세리프만이 유일한 신 타이포그래피에 맞는 서체라고 하였다.

3. 의의

치홀트는 1974년 세상을 떠나기전까지 디자인과 저술활동을 계속하였다. 치홀트는 뉴 타이포그래피의 가치를 순수함, 명료성, 그리고 방법의 단순함을 시도하는 것에 있다고 보았다. 그의 노력끝에 20세기에 타이포그래피적 표현에 결실을 맺을 수가 있었다. 그는 고전적 타이포그래피의 부활을 통해 책 디자인의 인본주의적 전통을 회복시켰으며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역사에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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